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일곱 명 — BTS, 왜 지금 이 귀환이 특별한가
2025년 6월, 방탄소년단의 막내 정국과 지민이 전역하면서 일곱 멤버 전원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군복무라는 공백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각자 사병으로 복무하며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보낸 시간은 이들의 음악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가장 먼저 전역한 진은 2024년 6월 복귀 직후 솔로 앨범 Happy를 발표하며 "군대에서 처음으로 나 자신을 위해 노래를 썼다"고 밝혔다. 그 솔직함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됐고, 팬들은 그 안에서 아이돌이 아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BTS 정규 앨범 ARIRANG (2026) 공식 커버 · 출처: Wikipedia / Big Hit Music
BTS의 2026년 컴백은 그래서 단순한 재집결이 아니다. 군복무, 솔로 활동, 각자의 내면 여행을 거쳐 돌아온 일곱 명이 다시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 아래 어떤 음악을 만들어냈는지가 핵심이다. 새 앨범 Arirang은 2026년 3월 20일 발매됐다. 14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기쁨과 상실, 재회의 어색함과 포옹을 동시에 담는다. 음악 매체들의 평가는 "BTS 역사상 가장 인간적인 음반"이라는 말로 수렴됐다.
아리랑이라는 제목이 품은 무게
앨범 제목 Arirang은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민요에서 빌려온 것이다. 아리랑은 단일한 노래가 아니라 지역마다 다른 변형을 가진 노래군(群)이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부르는 방식은 모두 다른, 일종의 집단적 기억이다. BTS가 이 제목을 선택한 것은 명확한 메시지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BTS — Dynamite (Official MV) · HYBE LABELS
RM은 Rolling Stone과의 인터뷰에서 "아리랑은 한국인들이 헤어질 때도, 만날 때도, 슬플 때도 부르는 노래다. 우리가 ARMY와 떨어져 있던 시간 동안 이 노래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그 개인적인 감각이 앨범 전체의 출발점이 됐다. 민요의 선율을 직접 차용하지 않으면서도, 헤어짐과 귀환이라는 아리랑의 정서를 14개의 트랙 전체에 흩뿌렸다.
타이틀곡 Body to Body는 그 귀환의 첫 번째 악수다. Tame Impala의 Kevin Parker와 공동 프로듀싱한 이 곡은 BTS의 이전 히트곡들에 비해 훨씬 차분하고 레이어가 복잡하다. 화려하게 선언하는 대신, 낮은 목소리로 "우리 다시 여기 있다"고 말하는 방식이다.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1위로 데뷔했고, 핫100에서는 4위로 진입 후 2주 만에 1위에 올랐다.
14개의 트랙, 군복무가 남긴 흔적들
Arirang의 트랙리스트는 순서 자체가 하나의 서사다. 앨범은 Body to Body의 절제된 에너지로 시작해, 중반부 인터루드 No. 29를 지나, 마지막 트랙 Into the Sun에서 완전히 열린다. V와 지민이 가장 많이 기여한 Into the Sun은 두 사람이 같은 부대는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복무하며 틈틈이 주고받은 메모에서 출발했다. 음악 평론가들은 이 곡을 "BTS가 지금까지 발표한 곡 중 가장 감정적으로 솔직한 트랙"이라고 평했다.
BTS — Butter (Official MV) · HYBE LABELS
정국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Hooligan은 군 시절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살아본 경험"을 담았다고 밝혔다. 국민 스타가 사병 번호를 달고 일상을 보낸 시간은 그에게 낯선 자유이기도 했다. 그 감각이 가사 안에서 거칠고 유쾌한 방식으로 표현됐다. 슈가와 제이홉은 Merry Go Round와 Please의 프로덕션을 함께 맡았다. 두 사람은 군복무 전부터 음악적 교감이 깊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각자의 솔로 작업 경험이 더해지면서 이전보다 훨씬 입체적인 레이어를 쌓아 올렸다.
솔로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방탄소년단
2022년부터 2025년까지, BTS의 일곱 멤버는 각자의 이름으로 세계 무대에 섰다. 이 기간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각자가 아티스트로서 독립 선언을 한 시간이었다.
지민의 FACE는 빌보드 200에서 1위로 데뷔했다. 한국인 솔로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이었다. 타이틀곡 Like Crazy는 핫100 1위에 올랐고, 이 역시 한국인 솔로 아티스트 최초였다. 그런데 지민 스스로가 인터뷰에서 가장 자주 강조한 것은 기록이 아니라 "혼자 결정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어떤 컨셉으로, 어떤 감정을 담을지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이 그를 변화시켰다. 그 변화가 Arirang에서 그의 파트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국의 솔로 앨범 Golden은 핫100 톱10 진입곡을 4개 배출했다. Seven은 발매 첫 주 스포티파이에서 역대 최다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정국은 솔로 활동이 끝난 직후 "나는 역시 일곱 명일 때가 제일 편하다"고 말했다. 그 말 한마디가 팬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됐다. RM의 Right Place, Wrong Person은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철학적이고 내면을 향한 가사들은 BTS의 리더가 아이돌의 언어에서 얼마나 멀리 걸어나갔는지를 보여줬다. 그 지점에서 다시 그룹으로 돌아온 RM이 Arirang의 14개 트랙 전체에 작사 크레딧을 올린 것은, 개인의 성장이 그룹의 언어를 얼마나 넓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광화문의 밤 — 귀환 공연이 남긴 것
앨범 발매 다음 날인 3월 21일, BTS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무료 귀환 공연을 열었다. 경복궁 앞 드넓은 광장에 약 25만 명이 모였고, Netflix가 전 세계 실시간 중계를 맡았다.

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 공식 포스터 (2026.03) · 출처: allkpop
공연은 Arirang 앨범을 순서대로 완창한 후, 앙코르로 이어졌다. DNA, Fake Love, Dynamite, Butter, Boy With Luv, Black Swan. 그리고 마지막으로 봄날(Spring Day). 봄날이 시작되자 광장 전체에 ARMY 봄이 흰빛과 보라빛으로 물들었다. 그 장면이 담긴 영상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한국에서 2026년 가장 많이 공유된 이미지 중 하나가 됐다.
공연이 끝날 때 진이 마이크를 잡았다. 가장 먼저 군에 간 멤버, 가장 먼저 돌아온 멤버. 그는 짧게 말했다. "우리 집에 왔어요." 광장의 반응은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1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 공연은 단순한 컴백 쇼가 아니었다. 팬과 아티스트 사이에서 3년이라는 시간이 실제로 흘렀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ARMY와의 관계 — 떨어져 있던 시간이 바꾼 것들
BTS와 팬덤 ARMY의 관계는 K-pop 역사에서 가장 분석이 많이 된 현상 중 하나다. 하지만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군복무 기간은 그 관계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다.
BTS — 봄날 (Spring Day) Official MV · Big Hit Entertainment
멤버들이 군에 있는 동안 팬들은 위문편지를 보냈고, 전역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진의 전역일(2024년 6월 12일)에는 부대 앞에 수천 명의 팬이 모였고, 군 당국이 별도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이 장면들은 BTS와 ARMY의 관계가 소비와 응원의 관계를 넘어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Arirang 앨범 첫째 주 글로벌 판매량은 420만 장을 기록했다. 이 숫자의 상당 부분은 팬들의 조직적 구매 캠페인에서 나왔다.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남미의 팬 커뮤니티는 시간대를 나눠 스트리밍 집중 시간을 공유하고, 앨범 구매 인증을 서로 독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점이 있었다. 스트리밍 수나 차트 순위를 위한 움직임이라기보다, "우리가 기다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감정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팬들의 증언이 많았다.
Arirang 월드투어 티켓은 전 회차 매진됐다. 한국 공연(고양 스타디움 4회차)은 대기열 등록자가 200만 명을 넘었고, 4회 전석이 3분 이내에 소진됐다. 미국 LA SoFi 스타디움 4회차는 6분 만에 마감됐다.
음악적 변화 — BTS는 어디를 향하고 있나
Arirang은 BTS의 이전 앨범들과 확연히 다른 질감을 가진다. LOVE YOURSELF 시리즈의 웅장함도, MAP OF THE SOUL의 심리적 밀도도, BE의 팬데믹 내면도 아니다. 더 조용하고, 더 사적이며, 더 불완전하다. 그것이 오히려 이 앨범의 강점이다.
BTS — DNA (Official MV) · Big Hit Entertainment
Tame Impala의 Kevin Parker, 전자음악 프로듀서 Flume, 실험적 힙합 아티스트 JPEGMAFIA, 스페인 프로듀서 El Guincho. 이번 앨범의 외부 협업진은 BTS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음악적 지형을 탐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BTS 초기부터 함께한 Pdogg의 존재가 앨범 전반에 걸쳐 그룹 본연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닻 역할을 한다.
가사의 언어도 달라졌다. 청소년기의 자기선언, 사랑, 자존감에 관한 직접적인 메시지 대신, Arirang의 가사들은 훨씬 더 열린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우리는 같은 사람인가?"라는 물음이 여러 트랙에 걸쳐 변주된다. 청자에게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 여백이 이 앨범을 반복해서 듣게 만든다.
멤버별로 다른 귀환의 언어
일곱 명은 같은 그룹으로 돌아왔지만, 각자가 군복무에서 가져온 것은 달랐다.
진은 가장 오래 혼자였다. 가장 먼저 군에 갔고, 가장 먼저 나왔다. 그 시간에 그는 "아이돌 진"이 아닌 "김석진"으로 살았다고 말한다. 솔로 앨범 Happy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민낯을 드러낸 그는, Arirang에서도 5개 트랙에 작사 크레딧을 올렸다. 더 직접적이고, 더 간결해진 언어다.
슈가는 어깨 수술 후 재활 기간과 군복무가 겹쳤다. 신체적 한계 안에서 음악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Agust D로 발표한 솔로 작업들이 이미 그의 음악적 진화를 보여줬지만, Arirang에서 그의 기여는 더 내부적이고 구조적이다. 화려한 랩보다 트랙의 뼈대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했다.
제이홉은 군 복무 중 Disney+를 통해 다큐멘터리 Hope on the Street를 공개했다. 춤이라는 언어로 자신의 뿌리를 탐색한 이 작업은, 그가 단순한 퍼포머가 아니라 안무와 무브먼트를 통해 감정을 구성하는 아티스트임을 명확히 했다. Arirang의 월드투어 무대 구성에서 제이홉의 역할이 이전 투어보다 크게 확장된 것은 그 연장선이다.
RM은 미술관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고 알려진 군복무 이전의 습관을 복무 중에도 이어갔다. 독서와 사유의 시간이 Right Place, Wrong Person의 철학적 가사로 이어졌고, 그 경험이 Arirang 전체의 언어적 틀을 만들었다.
지민은 솔로 성공 이후 "그룹에서의 내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봤다"고 했다. 개인으로서의 성취가 오히려 그룹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더 명확하게 해줬다는 뜻이다. Into the Sun에서 그의 파트는 앨범 전체에서 가장 감정의 진폭이 크다.
V는 솔로 앨범 Layover를 통해 재즈와 소울에 가까운 음악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Arirang에서 그의 기여는 주로 편곡 단계에서의 감각에 있다. 어떤 악기 소리가 어떤 감정을 만드는지에 대한 그의 직관이 앨범의 질감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정국은 마지막으로 전역했고, 전역 직후 스튜디오로 향했다. 솔로 시절 수억 스트리밍을 기록한 팝 아티스트의 감각과, 군복무로 단련된 절제가 Hooligan에서 만난다. 이 트랙은 Arirang에서 가장 젊고 거친 에너지를 가진 곡이다.
국내 팬덤이 주목하는 지점들
한국의 ARMY는 글로벌 팬덤과 공유하는 감정도 있지만, 고유한 시각도 가진다. 군복무라는 경험은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이다. 부모가 자녀를 군에 보내고, 연인이 연인을 기다린다. 그 경험의 무게를 공유하기 때문에, BTS 멤버들이 군에서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은 해외 팬들의 것과 결이 다르다.
진이 전역 후 한 인터뷰에서 "처음 며칠은 카메라가 없다는 게 낯설었다"고 말했을 때, 국내 팬들의 반응은 "당연하다, 누구나 그렇다"는 공감이었다. 군복무가 개인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이미 아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그 말은 다르게 들린다.
Arirang 앨범에 대한 국내 반응 중 눈에 띄는 것은, 음악 커뮤니티에서 "이 앨범은 팔릴 것 같다"가 아니라 "이 앨범은 오래 듣게 될 것 같다"는 평가가 많다는 점이다. K-pop 앨범을 컨셉과 마케팅의 산물로 보는 시각이 강한 국내 음악계에서, 이 앨범은 그 프레임 바깥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봄날(Spring Day) — 시간을 넘어온 노래
광화문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봄날이 선택됐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2017년 발표된 이 곡은 지난 9년간 BTS와 ARMY의 관계를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한국 멜론 차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차트를 유지한 곡 중 하나이며, 팬들 사이에서는 "헤어짐과 기다림과 재회를 모두 담은 노래"로 통한다.
BTS — Boy With Luv (작은 것들을 위한 시) ft. Halsey · Big Hit Entertainment
군복무 기간 동안 팬들은 멤버들의 전역일이 다가올 때마다 봄날을 다시 스트리밍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다는 노래의 메타포가, 기다림이 끝난다는 실제 감각과 겹쳐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25만 명이 그 노래를 함께 부를 때, 9년이라는 시간이 응축됐다.
BTS는 이 노래를 컴백 이후 모든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배치했다. 새 앨범의 곡들이 앞에서 청중을 새로운 언어로 맞이한다면, 봄날은 공연이 끝날 때 오래된 약속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다.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9년의 기억을 들고 서 있는 순간.
다음 챕터 — BTS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Arirang 발매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RM은 "적어도 두 장의 그룹 앨범을 더 만들고 싶다"고 했고, 진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가는 보다 현실적으로 "솔로와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방식이 우리에게 맞는다는 걸 이번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HYBE는 BTS가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계속 병행할 것임을 공식 확인했다. 다음 그룹 앨범은 이르면 2028년으로 예상된다. 그 사이에도 각 멤버의 솔로 프로젝트는 이어질 것이다.
Arirang 월드투어는 2026년 4월 9일 고양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2027년 3월 14일까지 이어진다. 23개국 34개 도시, 86개 공연이 전 회차 매진된 이번 투어는 K-pop 그룹의 라이브 역사에서 규모와 범위 면에서 새로운 기준이 됐다.
BTS는 돌아왔다. 더 조용하고, 더 성숙하고, 더 자기 자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Arirang은 화려한 귀환 선언이 아니라, 오랜 부재 끝에 건네는 조심스러운 첫마디다.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이 앨범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Arirang 앨범, 어떻게 들어야 할까 — 트랙별 감상 포인트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타이틀곡 Body to Body부터 시작하되, 두 번째 청취부터는 앨범을 순서대로 통으로 듣는 것을 권한다. 제작진이 트랙 순서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개별 곡으로 떼어 들었을 때와 전체 맥락 안에서 들었을 때 받는 인상이 크게 다르다.
1번 트랙 Body to Body는 재회의 첫 악수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람과 다시 만났을 때의 약간의 어색함과 기쁨이 공존한다. Kevin Parker 특유의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레이어가 그 감각을 만들어낸다. 2번 Hooligan에서 분위기는 급격히 바뀐다. 정국의 거칠고 에너지 넘치는 랩이 앞에서의 절제를 단번에 무너뜨린다. 이 낙차가 의도적이다.
중반부 인터루드 No. 29는 53초짜리 짧은 브레이크다. 어쿠스틱 기타 한 줄 위에 멤버들의 목소리가 겹쳐지는데, 이 대목에서 앨범 전체의 정서가 압축된다. 그냥 넘기지 말고 귀 기울여 들을 것을 권한다. 마지막 Into the Sun은 볼륨을 크게 키우고, 가능하면 이어폰보다 스피커로 듣기를 권한다. V와 지민의 보컬이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 이 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국어 가사가 가진 힘 — 번역되지 않는 것들
Arirang 14개 트랙 중 절반 이상에 한국어 가사가 포함돼 있다. BTS는 초기부터 영어 가사와 한국어 가사를 혼용해왔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한국어 비중이 이전보다 더 높다. 그리고 그 한국어 가사들은 영어로 옮겼을 때 절반 정도만 전달된다.
봄날(Spring Day)의 "보고 싶다"는 영어로 "I miss you"지만, 그 두 단어가 담는 감각은 다르다. 한국어 "보고 싶다"에는 눈으로 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신체 감각이 있다. 그 차이가 노래를 다르게 만든다. Arirang에서도 유사한 지점들이 여럿 존재한다. 특히 지민이 쓴 가사들은 한국어 특유의 감정 표현 방식에 기대고 있어, 한국어로 듣는 것과 번역으로 읽는 것 사이의 간극이 크다.
이것은 결핍이 아니라 특성이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사를 영어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K-pop의 일반적 전략이 된 시대에, BTS가 한국어 가사의 비중을 높인 것은 의식적인 선택으로 읽힌다. "우리의 언어로 말할 것"이라는 선언.
자주 묻는 질문 — BTS 2026 컴백
Q. Arirang 앨범은 어디서 들을 수 있나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멜론, 지니뮤직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 전체에서 들을 수 있다. 실물 앨범은 위버스샵, Yes24, 교보문고 등에서 구매 가능하며, 스탠다드 에디션과 리미티드 디럭스 에디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Q. Arirang 월드투어 한국 공연은 언제인가요?
2026년 4월 9일부터 12일까지 고양 스타디움에서 4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전 회차 매진됐으며, 추가 공연 발표 여부는 HYBE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Q. 광화문 귀환 공연 영상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Netflix에서 공연 풀 영상과 녹음 작업 비하인드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에 스트리밍 중이다. 공연 시간은 약 2시간 20분이며, 다큐멘터리는 별도 편성이다.
Q. BTS 다음 그룹 앨범은 언제 나오나요?
공식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다. HYBE는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멤버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다음 그룹 앨범은 이르면 2028년으로 예상된다.
Q. Arirang 앨범에서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은 몇 곡인가요?
14개 트랙 중 RM은 인터루드를 제외한 전 트랙에 작사 크레딧을 올렸다. 슈가와 제이홉은 5개 트랙, 정국은 4개 트랙, 지민과 V는 각각 2개 트랙에 작사·작곡으로 참여했다. 진은 5개 트랙에 작사 크레딧을 올렸다.
'K-WA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일릿 원희 — 버스터미널 캐스팅부터 빌보드까지, 계획 없이 시작된 이야기! (0) | 2026.06.05 |
|---|---|
| [리센느]신라공주 제나알아보기! — 경주 소녀가 리센느의 얼굴이 되기까지 (0) | 2026.06.04 |
| 리센느(RESCENE) 완벽 가이드 — 멤버 분석 + 역주행 기적 총정리 (0) | 2026.06.02 |